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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쇼크' 시달렸던 RFHIC, 유증 자금으로 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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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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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HIC]



통신장비용 반도체 기업 RFHIC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화웨이 쇼크'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신사업 진출은 매출처 편중 해소와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중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RFHIC는 약 8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증자 목적은 타법인증권취득(400억원)과 시설자금(325억원), 운영자금(159억원) 등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미청약분은 주관사가 인수하며, 이에 대한 실권수수료는 잔액인수금액의 5.0%다.

RFHIC는 통신용 파워 트랜지스터와 전력 증폭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화갈륨(GaN)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며, 무선 통신 및 방위 산업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5세대(5G) 통신 장비에서 네트워크 속도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고출력 트랜지스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 RFHIC는 5G 통신장비 도입과 함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매출처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이 막히며 타격을 받았다. 미국 업체의 웨이퍼(Wafer)를 토대로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며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2019년 화웨이를 수출 통제 기업 목록에 추가했으며, 이에 따라 RFHIC의 지난해 화웨이 매출액은 135억원으로 전년(505억원) 대비 급감했다.

지난해 총 매출은 약 705억원으로 전년(1078억원) 대비 35%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과 함께 현금 흐름이 악화되며 재무 건전성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98억원, 장기차입금은 193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전년(5.10%) 대비 4배가량 늘어난 22.8%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20.7%에서 43.8%로 늘어났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전환사채를 포함한 전체 차입금의 27.6% 수준으로,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향후 업황과 국제 정세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업 비중이 일부 제품군에 집중되어 있고, 상위 3개 거래처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방 산업의 상황 변화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GaN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가 매출의 96.5%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매출에서도 이들 제품의 비중이 51.27%에 달한다. 또한 화웨이를 포함한 상위 3개 거래처의 매출 비중은 79.3%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 같은 편중된 사업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해 "해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자들과 진행했던 기술력을 활용해 무선주파수(RF) 및 전력반도체 공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GaN 및 다이아몬드 신기술을 보유한 지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보유한 GaN 관련 기술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GaN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전력반도체 사업 진출은 RFHIC의 중장기 계획이었으며 향후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하다"며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안정적 판매처가 확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aN과 다이아몬드 제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 투자를 통해 RFHIC가 보유한 탄화규소 기판 질화갈륨(GaN on SCI)의 다음 소재인 다이아몬드 기판 질화갈륨(GaN on Diamond) 상용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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