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들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에 있어 프리미엄 북미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첨단 기술․수요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 간 ‘경제 동맹’을 강화하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제·통상 정상외교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양국 기업 간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 협력 △기후변화․저탄소 대응을 위한 배터리, 전기차 등 그린산업 협력 △바이오 기업 간 협력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와 우리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으며,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약 8조34000억원)를 투입한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양국은 70여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양국은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 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첨단 반도체와 저탄소 경제의 핵심인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성을 기반으로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백신 등 바이오 산업도 양국의 시너지가 큰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첨단, 친환경 분야 중심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우리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유사한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양국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기업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 실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며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우리 측은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액공제,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과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신규 수요처 발굴, 국산 의약품의 심사 신속 승인 등을 요청했다.
미국 측은 우리기업의 대미 투자가 한미관계 발전과 양국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서도 우수한 제조업을 보유한 한국의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들도 우리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국면에서도 양국 간 경제·통상·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다.
우리 측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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