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25일 “혁신 경쟁으로 치러지는 우리 전당대회를 누가 멱살을 잡고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는지 국민들은 다 보고 있다. 계파 논란이나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프레임 씌우기 등을 즉각 중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비전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진 의원들이 당황한 것 같다. 그래서 메시지가 세지는 것 같다. 계파 관련 얘기도 나오는데, 분명히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기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의 여론조사상 독주가 계속되자, 일부 중진 의원들이 ‘유승민계’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나경원 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 “당에 고질적인 계파의 그림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도 (계파 대결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이번 전대에서 한 가지 끊어내야 할 관행이 조직선거다. 조직선거라는 게 무엇인가, 당직 장사다”라며 “어제 대구 지역 인사드리다 보니 아주 흉흉한 이야기가 들렸다. 어떤 분은 사무총장을 두 분에게 약속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러한 전근대적인 선거로 젊은 세대의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김웅 후보도 “제가 처음 나왔을 때 누구의 꼬붕이라는 등 엄청나게 많은 프레임을 씌우지 않았나”라며 “이 후보가 쭉쭉 올라오니 똑같은 프레이밍을 다시 쓰는 것 같다. 새로운 정치인지 한심할 따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치는 이제 우리에게 밀려날 거다. 계파나 따지고 있는 한심한 정치 이제 그만두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비전발표회에선 ‘신‧구(新‧舊) 대결’의 전선이 명확히 그어졌다. 5선의 주호영 후보는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4선 홍문표 후보는 “실용적인 개혁을 통해 준비된 당 대표가 필요하다. 경륜, 경험, 체험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번 전대는 신구 대결이 아니라 신구 화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세대 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를 위한 전대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 후보의 여론조사상 우세에 대해 ‘당심과 민심은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전대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며 “당심과 민심이 괴리될 리 없다고 확신한다. 지방 행보를 하면서 느낀 건 약간의 조직세가 있지만 민심에 가깝게 나올 것이라 본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는 “두 분(이준석‧김웅)의 혁신의지와 다르지 않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우리 당 대표로서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조금 다르다”며 “계파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투명한 대선 경선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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