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통합 GS리테일…허연수 "네이버·쿠팡보다 마켓컬리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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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5-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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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한계 직면 편의점

  • '풍부 현금' GS홈쇼핑 흡수해 투자 제고

  • 1조원 투자해 2025년 25조원 달성 목표

  • 허연수·김호성 각자 대표이사 체제

  • 업계 "후발주자, 눈에 띄는 차별화 필요"

통합 GS리테일이 합병 준비를 마치고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통합 GS리테일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압도하며 1·2위를 다투는 네이버·쿠팡과 출혈 경쟁하기 보다 신선식품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8일 서울 강동구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홈쇼핑과의 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출석주주의 찬성율은 98.47%다.

흡수합병 방식으로 GS홈쇼핑이 사라지고, GS리테일이 존속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다.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우리의 경쟁사는 네이버와 쿠팡이 아니다"라면서 "차별화 전략으로 신선식품 경쟁력 제고에 힘을 쓸 방침이며 주력 취급 제품군만 보면 마켓컬리와 겹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이 지금 상태에 머무르게 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면서 "편의점 시장은 머지않아 한계에 직면할 것이고 추가 성장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통 채널을 통합했으며 GS홈쇼핑 흡수합병으로 유입된 풍부한 현금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사진=GS리테일 제공]

"합병 시너지로 취급액 25조원 달성" 목표
한경수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CFO) 상무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통합 시너지 전략을 발표했다. 

통합GS리테일은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2025년에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부문별로는 편의점 11조4000억원, 홈쇼핑 4조9000옥원, 슈퍼마켓 1조6000억원, 디지털커머스 5조8000억원, 기타 5조8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합병 이전 양사의 합산 취급액은 지난해 15조4억원으로 2025년 20조원까지 연평균 5.2%씩 성장할 수 있는데 그쳤다면, 합병 후에는 시너지 효과로 연평균 10% 가량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디지털커머스에 2700억원, 인프라·테크에 5700억원, 신규사업에 1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전국 60개 물류거점과 전국에 위치한 편의점을 통해 물류·배송 역량을 높이고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허 부회장은 "최근 도심 안에 짓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국 오프라인 매장은 쿠팡·네이버에 없는 GS리테일만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통합 GS리테일의 경영 체계도 윤곽을 드러냈다. 통합 GS리테일은 △TV쇼핑 △커머스 △플랫폼(GS25·GS수퍼마켓)이란 3개 BU로 나뉜다.

허 부회장과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는다. 허 부회장이 사업을 총괄하고 김 사장은 온라인 영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통합 GS리테일이 향후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인 만큼 김 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GS만의 강점 확실히 보여줘야"
다만, 이커머스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합병 시너지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늦게 뛰어든 대기업 이커머스들은 맥을 못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GS그룹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가율 개선, 운영비 절감 등 비용 절감 효과는 디지털 마케팅 확대와 통합 비용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여 양사 통합의 효과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플랫폼 이용자(MAU)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은 롯데나 신세계도 보유한 강점이며, 합병 GS리테일 플랫폼이 아직 인지도가 낮다"면서 "결국 합병법인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서비스가 퀵커머스가 될 수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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