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는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 주재로 탄달봉탄중화 공작영도소조 전체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늦어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달할 것이며, 2060년까지는 배출량이 제로(0)가 되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후 탄소배출 감축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이날 탄달봉탄중화 공작영도소조 구성원들도 조장으로 추측되는 한 부총리를 포함 회의에 참가한 대다수 인원은 시 주석이 신뢰하는 이들로 구성됐다고 SCMP는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류허(劉鶴)부총리와 국유기업을 총괄하고 있는 왕융(王勇) 국무위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 경제발전 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허리펑(何立峰) 주임, 류쿤(劉昆) 재정부장, 왕즈강(王志剛) 과학기술부장, 황룬추(黃潤秋) 생태환경부장,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등 17개 이상의 부처 수장들이다.
SCMP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아직 내놓고 있지 않다며 진척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열린 중국과학원 연차총회에서 딩중리(丁仲禮)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의 목표가 너무 야심 차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후 문제에 대핸 국제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약속과 목표, 조치와 효과를 세계에 알리는 것, 실제 사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중국해양대학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 국가이기 때문에, 기후외교가 필요하다"며 "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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