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제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 물가상승률을 현 2%의 목표수준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5월 국제유가 및 농축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안정 목표수준(2%)을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가격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2019년 3월 이후 0%대에서 벗어나 1% 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다만 최근 물가 동향과 주요 여건 감안 시 농축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속 국제유가가 전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수요측 물가압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소비자물가는 2분기 중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돌다 하반기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개인서비스 물가 등 오름세가 높아지고 있다. 수요적 측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물가상승압력은 농수축산물 가격,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보장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그러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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