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이 적용되는 가운데, 편입일 이후 주가 향방 및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편입일 이후 주가가 지수 대비 하락하는 반면, 편출 종목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라 매매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예정된 대한전선과 SK바이오사이언스, 동원산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개 종목의 주가는 편입 발표일 이후 지난 9일까지 평균 24.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인 0.9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의 경우 호반그룹의 인수와 함께 구리 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5일 139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9일 3200원으로 130.22% 급등했다.
대한전선을 제외한 기타 종목들은 지수 변경 발표일보다 하락한 상태다. 동원산업의 경우 3.51%,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2% 각각 떨어졌고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도 0.83%, 0.81% 각각 하락했다.
편출 종목의 경우 평균 상승률이 1.12%로 편입 종목보다 낮지만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편입일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편출 종목은 상승세를 띠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신규 편입 종목은 교체 발표 이후 만기일(편입일 전날)까지 상승하고 지수 편입 이후에는 시장 대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편입 시기에 맞춰 매도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6월과 12월 변경 당시 신규 편입 종목들의 주가는 교체 발표일 이후부터 적용 전까지 각각 13.3%, 13.9% 상승했으나 적용 이후 1개월 뒤에는 0.6% 상승, 7.3% 하락해 당시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6월 9.5%, 12월 3.7%)을 하회했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에서 편출이 확정된 종목들의 경우, 편입일 이후 코스피200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 제외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코스피200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들은 편출일 이후 1개월 뒤 평균 14.6% 올라 당시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3.7%)을 상회했다. 12월 정기 변경 당시에도 코스피200에서 편출된 종목은 지수 상승률 9.5%보다 높은 10.5% 오름세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요건으로 인해 이 같은 투자 전략의 효과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편입 종목은 편입일인 11일 이후부터 공매도 가능 대상으로 분류되는데, 변경일 직전에 롱(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는 이벤트 트레이딩 패턴상 해당 종목에 대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입 이후 예상되는 공매도 압력까지 중첩돼 만기일에 잠재적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편출 종목에 대해서는 "지수에서 제외되는 종목은 변경일 이후부터 공매도가 불가능해지지만 기존 공매도 물량을 변경일 이전에 반드시 환매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롱(매수), 쇼트(매도) 포지션을 구성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서 더 이상 쇼트를 진행하기 어려워지면 해당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정기 변경을 노린 이벤트 트레이딩 차원의 매수·매도 포트폴리오 기대효과가 이전에 비해 반감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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