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1’에 참가한 각 배터리 기업들 부스에 이 기업들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인터배터리 2021 부스에 자사 제품이 탑재된 전기자동차라는 설명과 함께 각종 전기차를 두 대 이상 배치해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실제로 배터리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배터리 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친숙한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전기차 인근에는 해당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가 전시·소개돼있긴 했지만 원래도 작은 부품인 배터리가 거대한 완제품인 자동차 옆에서 돋보이는 게 쉽지 않은 듯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배터리 전시회인지, 모터쇼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전시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우선 대중에 공개하는 전시회의 특성상 완제품이 이목을 끌기 쉽다는 ‘부품업계의 딜레마’가 있다.
각종 배터리를 전시회장에 늘어놓는 것보다는 배터리와 함께 이 배터리를 사용해 만든 완제품을 함께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한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포함해 부스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65.9GWh(기가와트시)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26.8GWh보다 145.9% 증가한 수치다.
인터배터리 2021을 찾은 국내 배터리업계 고위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전기차의 본격적인 출시, 전기차에 대한 관심 상승 등을 올해 전시의 흥행 원인으로 꼽을 정도였다.
결국 기업들은 대중에게 배터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완제품, 그중에서도 세간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최신·주력 배터리 제품이 전시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원계 배터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리튬황배터리,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Gen.5(5세대) 배터리, SK이노베이션 역시 니켈 함량이 높은 NCM8·NCM9 배터리를 선보였다.
그 밖에도 배터리가 탑재된 무인비행기, 배터리 안전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다채롭게 부스를 꾸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티가 났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업계가 이번 인터배터리 2021을 통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각 기업이 인터배터리 2021을 통해 내세운 주력 제품이 전기차용 배터리라는 점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기기용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배터리 시장이 한곳으로 쏠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계기도 됐다.
개인적으로 인터배터리 2021을 인상깊게 봤고, 전기차를 전시한 것도 전략적으로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세심한 부스 구성을 통해 완제품이 아닌 배터리 자체가 더욱 빛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1’에 참가한 각 배터리 기업들 부스에 이 기업들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인터배터리 2021 부스에 자사 제품이 탑재된 전기자동차라는 설명과 함께 각종 전기차를 두 대 이상 배치해 관람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실제로 배터리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배터리 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친숙한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배터리 전시회인지, 모터쇼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전시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다.
우선 대중에 공개하는 전시회의 특성상 완제품이 이목을 끌기 쉽다는 ‘부품업계의 딜레마’가 있다.
각종 배터리를 전시회장에 늘어놓는 것보다는 배터리와 함께 이 배터리를 사용해 만든 완제품을 함께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한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를 포함해 부스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65.9GWh(기가와트시)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26.8GWh보다 145.9% 증가한 수치다.
인터배터리 2021을 찾은 국내 배터리업계 고위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전기차의 본격적인 출시, 전기차에 대한 관심 상승 등을 올해 전시의 흥행 원인으로 꼽을 정도였다.
결국 기업들은 대중에게 배터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완제품, 그중에서도 세간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최신·주력 배터리 제품이 전시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원계 배터리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리튬황배터리,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Gen.5(5세대) 배터리, SK이노베이션 역시 니켈 함량이 높은 NCM8·NCM9 배터리를 선보였다.
그 밖에도 배터리가 탑재된 무인비행기, 배터리 안전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다채롭게 부스를 꾸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티가 났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업계가 이번 인터배터리 2021을 통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각 기업이 인터배터리 2021을 통해 내세운 주력 제품이 전기차용 배터리라는 점은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동시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자기기용 등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배터리 시장이 한곳으로 쏠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계기도 됐다.
개인적으로 인터배터리 2021을 인상깊게 봤고, 전기차를 전시한 것도 전략적으로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세심한 부스 구성을 통해 완제품이 아닌 배터리 자체가 더욱 빛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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