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분께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사무실 건물 옆 1층 화장실에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원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의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1명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1명은 숨졌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48세 A씨로 확인됐다. 의식을 회복한 남성은 27세로 중상으로 분류됐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이들이 1층 화장실에서 유출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오전 11시 38분 기준 해당 화장실의 공기 중 암모니아 농도는 56ppm으로 측정됐다. 오후 12시 3분께에는 황화수소가 250ppm으로 확인됐다. 이는 황화수소 누출 기준치 15ppm의 약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썩은 계란 냄새가 나는 무색의 기체인 황화수소는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인체 노출 정도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암모니아도 유해가스로, 좁은 공간에서 흡입할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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