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했다.
2021 LPGA 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약 16억9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에 위치한 올드 아메리칸 골프장(파71·6459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고진영은 버디 4개, 보기 두 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 269타)을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22만5000달러(약 2억5400만원)를, 투어 카드는 2년을 받았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인 고진영은 4번 홀(파4) 버디를 낚았지만, 5번 홀(파3) 보기를 범했다.
전반 9홀 두 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4) 버디를 낚았지만, 11번 홀(파3) 또다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7개 홀에서는 파를 기록했다. 중간중간에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완벽하게 탈출했다. 마지막 홀(18번 홀)에서 카스트렌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카스트렌이 먼저 파를 기록했다. 고진영이 넣으면 우승인 상황. 고진영은 짧은(2m) 파 퍼트를 넣으며 하늘을 바라봤다. 우승이다. 가비 로페즈(멕시코) 등이 샴페인과 물 세례를 퍼부으며 우승을 축하했다.
고진영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59야드(236m)를 날렸다. 페어웨이에는 13번 중 9번, 그린에는 18번 중 12번 올렸다. 벙커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랭킹) 1위를 빼앗긴 것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승을 원했고, 해냈다.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 순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출전하지 않았고, 2위 고진영은 우승을 거뒀다. 1위를 탈환하나 싶었지만, 점수 부족으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8승(메이저 2승)을 쌓았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6개월 15일(198일) 만이다.
이로써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3승을 기록했다. 박인비(KIA 클래식), 김효주(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우승의 가뭄 해갈은 8개 대회 만이다. 혼다 LPGA 클래식(에리야 쭈타누깐 우승)부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넬리 코르다 우승)까지는 외국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6승(넬리 코르다 3승, 제시카 코르다 1승, 앨리 유잉 1승, 오스틴 언스트 1승)을 거둔 미국의 덜미를 잡기 위해서는 이제 3승이 남았다.
고진영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정은(6·25)이 11언더파 273타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26)와 김민지(24)는 10언더파 274타 공동 8위에 위치했다. 시메트라(2부) 투어가 주 무대인 김민지는 8위에 오르며 다음 대회 출전권을 자동으로 받았다.
전인지(27)는 8언더파 276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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