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미국과 적대관계 청산 위해 대화 나설 수도"

  • 국정원, 전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자는 것이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같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최근 내놓은 대외메시지를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분석하며 나온 언급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해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직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대북 메시지에 "꿈보다 해몽"이라고 일축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국경 봉쇄로 인해 생필품 부족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백신이나 물자를 지원해달라는 것이 북한의 요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폐기하면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사일 발사대 폐기 등을 하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해준 것은 없다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북한은 미국에 대해 광물질 수출 허용, 정제유 및 일상 생필품의 수입 허용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것을 미국이 구두로라도 언급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서도 "오히려 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럼에도 북한이 8월 한·미 연합훈련 문제 등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야 대화에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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