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코로나19의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변동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그리고 가계부채 위험에 대한 정부 움직임으로 은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 지수는 지난 9일 기준 213.2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6일(215.4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우려감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면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이는 곧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조언했다. 은행 산업의꾸준한 이익 개선과 자회사들의 실적 상승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뚜렷한 실적 회복과 증권 구조적 이익 체력 강화가 긍정적”이라며 “카드와 캐피탈 등 실적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고 주목을 당부했다.
올 2분기 실적을 보면 예금의 가격 재평가와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핵심예금 비중이 증가하며 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이 전망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4bps 상승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그룹 내 증권과 카드 등의 다변화된 수익과 신탁수수료를 포함해 은행 수수료이익 회복 등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부채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 등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적어도 미국에서 긴축정책에 나서기 전에 어느 정도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주도의 점진적 부채 구조조정은 은행 산업에게 매우 긍정적”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기준금리 인상 없이도 상반기까지 가파른 순이자마진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규제의 강화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진행된다면 마진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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