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당내 경쟁 후보들이 '친문 적통'을 자처한 것과 관련해 "국민 주권주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이므로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적통'이라는 단어는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온 이야기다. 적통 논쟁을 보면 좀 서글프다"고 했다. 이어 "왕세자 정할 때 왕비의 자식이냐, 궁녀의 자식이냐, 아니면 민가의 종의 자식이냐 등을 따졌는데 (지금) 혈통을 따진다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연일 '친문(친문재인)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지사는 "저는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실제 중심에 있진 못한 사람이었다"며 "가능하면 국민 주권주의, 당원 중심 정당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 지지자가 옮겨갔다기보다는 그쪽에 새 지지자가 붙은 느낌이 든다"며 "파도 같은 일시적인 흐름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하면 사람이 이상해질 수 있다"며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과의 지지율 차이가 3~4%포인트밖에 나지 않아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제껴봐야겠다',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다가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지지율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고 국민이 '저 친구 딴마음 먹는 거 같구나', '혼 좀 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뚝 떨어진다"며 "결국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 사필귀정하지 않겠나.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