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정 명예회장 대신 수상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행사 전야제에 대리 참석한 정의선 회장(왼쪽)이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2월 정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했으나, 코로나19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올해 행사는 2020년 및 2021년 통합 행사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소감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철학, 인간적 면모에 대해 진솔하게 전했다.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한 전 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그는 “아버지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이겨내고,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의 꿈에 결실을 봤다”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 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버지는 자동차를 평생 사랑하신 분으로 지금도 그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장으로서 선대의 뜻을 이어나갈 것도 다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지만,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2006년 9월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헌정 영상에서 존 크래프칙 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정 명예회장은 모든 직원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도록 만들었다”며 “정 명예회장은 제품에 집중했고, 모든 차량이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이형근 현대차 정몽구재단 부이사장(기아 전 부회장)도 “정 명예회장 집무실에 있는 커다란 세계지도에는 곳곳마다 현대차와 기아를 나타내는 스티커들이 부착돼 있었다”며 “정 명예회장은 전 세계에 위치한 거점들을 자주 방문했고, 언제나 직원들을 따뜻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정 명예회장은 미래에 대한 직관이 뛰어난, 대담한 리더”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완벽한 품질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 연구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존경받는 자동차기업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는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 분야는 물론 제철, 건설 등 분야에서 많은 기업을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냈다”며 “굉장히 인상적이고 대단한 업적”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씨,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정 명예회장의 가족들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부사장), 존 롭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앞)과 정의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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