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7월 한 달간 수출이 554억 달러를 넘어서며 월 기준으로 우리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국내 주력 상품인 반도체를 비롯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성장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도 주요 지역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의 증가율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 경제 여건상 기저효과의 한계치에 접근하기도 했고,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월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7년 9월 551억2000만 달러였다. 휴가철이 있는 7월은 통상적으로 수출액이 줄어들지만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기저 효과 감소로 6월의 39.8%보다는 둔화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1위인 반도체는 39.6% 증가한 110억 달러어치가 수출돼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9.5%, 18.4%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와 컴퓨터도 12.3%, 26.4% 더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바이오헬스(27.2%), 이차전지(31.3%), 농수산(3.7%), 화장품(11.7%) 등 신성장 품목들도 역대 7월 중 가장 많이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중국과 미국, EU, 아세안 등 4대 지역 수출은 역대 7월 중 1~2위를 기록했다.
수입은 38.2% 증가한 5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억6000만 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무역수지도 5~6월에 비해 흑자 폭이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및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단가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체감 수출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자 정보
- 박성준
- kinzi312@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