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고심 끝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고자 한다”며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현재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를 동반한 4차 대유행에 맞서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간 하루 확진자는 1200~1800명 사이를 오르내리며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휴가철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악재의 연속이다.
다음 주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 2학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한쪽에선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낮에는 4인, 저녁 6시 이후부터는 단 2명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비수도권도 사적모임만 4명이지 결국 10시 이후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든 기형적인 삶의 방식은 국민 피로감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
버티다 못한 자영업자들은 거리로 나왔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들만 힘들게 할 거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다.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희망이 없어 보였다.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고깃집 사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어렵사리 버티고 있는 곳도 정든 직원을 하나둘 떠나보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김기홍 공동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최근 진행한 1인 차량시위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위배된다는 혐의를 받아서다.
김 대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비대위의 1인 차량시위는 감염병예방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라며 “자영업자들에게 앉아서 죽으라는 것인지, 폐업하고 빚더미에 앉으라는 말인지 의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창궐 후 1년 넘게 정부에서 문을 닫으라고 하면 닫았고, 손님도 사적모임 기준에 맞춰 받아야 했다.
정부가 제공한다는 지원금으로는 임대료 부담하기도 벅차다. 자영업자의 생계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22일까지 더 연장한다.
자영업자들은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결정하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중심으로 하는 치명률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고깃집 사장의 푸념이 며칠째 귓가를 맴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던데, 지금 같아선 어두컴컴한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정부도 밉고, 하늘도 너무 무심하네요.”
언제쯤 자영업자들이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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