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회장 오창희)가 최근 외교부에 여행경보 제도 운영 개선을 촉구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따르는 경보를 발령하는 것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조치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 지난해 3월 23일 우리 국민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했고, 현재까지 동일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사실상 '여행 금지'로 받아들여져 여행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 여행업협회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다수 국가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가·지역별로 여행 환경이 다르고 백신 접종률이나 방역 관리 수준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다른데 우리는 국가·지역별 차이와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채 장기간 일괄 적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은 4단계로 여행경보 단계를 운영하며 위험 수준이 가장 낮은 1단계(사전 주의)부터 4단계(여행 금지)까지 국가·지역을 분류해 차등 운영 중이다. 영국도 3단계의 신호등 체계를 운영하며 3주마다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별 신호등 체계를 발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1~2단계에 해당하는 국가 없이 전 국가·지역이 특별여행주의보로 한데 묶여 있다.
더구나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의 경우 지난 6월 30일 한·북마리아나제도 여행 안전 권역(트래블버블) 시행으로 정부가 공인한 안전 여행 가능 지역이 되었음에도 전 국가·지역 '특별여행주의보'에 포함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협회는 "'여행경보 제도 운영 지침'에도 해당 국가·지역에 대한 위험 수준 평가 시 여타국가의 여행경보 발령 현황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주요국 여행경보 발령 현황을 참고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장은 "특별여행주의보의 장기 지속하면서 여행업계 전체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합리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세계 각국은 안전한 방역 관리와 함께 국제 관광 재개를 통한 경제 회복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행업계가 영업 재개를 통해 코로나 위기로부터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여행경보 제도 운영을 적극 개선해 주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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