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미패드5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쿠팡을 포함한 오픈마켓과 협력해 미패드5 시리즈를 국내에 유통할 계획이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지난 13일 미패드5 시리즈의 전파인증(적합성 평가)을 받았다. 전파인증은 국내에 전자기기를 출시하기에 앞서 받아야 하는 사전 단계다.
미패드5 시리즈는 샤오미가 지난 10일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최신 보급형 태블릿PC다. 가격을 낮춘 '미패드5'와 성능을 높인 '미패드5 프로'로 구성되어 있다. 2018년 미패드4 시리즈를 출시하고 약 3년 만의 신제품이다.
타사의 중급 태블릿PC와 대등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1999위안(약 36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가도 40만~5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미패드5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급 태블릿PC 갤럭시탭S7 FE 시리즈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탭S7 FE가 12인치 대화면과 삼성전자 고유의 사용자 환경 '원UI'의 편리함, LTE·5G 등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것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미패드5 시리즈는 낮은 가격과 높은 AP 성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샤오미는 그동안 태블릿PC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약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환경 면에서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삼성전자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로, 애플(3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5% 미만이라 기타로 집계됐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는 중국 제조사에 대한 반감이 심해 샤오미가 큰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도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포털과 구글에서 샤오미 미패드5를 검색하면 미패드5를 공장 초기화하고 (샤오미의 커스텀을 거치지 않은) 순정 안드로이드OS를 설치하는 방법이 가장 먼저 뜬다. 중국 제조사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높은 반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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