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은행 창구 전경[사진=송종호 기자]
이번 주 결정될 예정이었던 씨티은행의 국내 소비자금융(소매금융) 부문 출구전략 논의가 또다시 미뤄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지난 7월 출구전략 방침 결정을 8월로 한 차례 미룬 데 이어 또 연기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인수의향서를 낸 복수 금융사와 매각 협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견해 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국내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은 통매각,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방안을 놓고 출구전략을 고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씨티은행 노조는 회사가 분리매각을 서두르지 말고 고용안정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가능하다면 통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통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인수를 희망하는 복수의 금융사들이 높은 인건비와 고용 승계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가장 유력한 매각 방향은 신용카드나 자산관리(WM) 등 핵심으로 평가받는 사업부를 부분 매각하는 방식이다.
만약 인수의향사와 인수 조건 협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단계적 폐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6월 정기이사회 직후 “최선의 매각 방안을 위해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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