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개국 주식을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는 코로나19 타격에서 90% 이상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다가오면서 시장에 풀렸던 유동자금이 점차 회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마누엘 카우 런던 바클레이스 유럽지분전략팀장은 로이터에 “기업 실적들은 최근 랠리의 촉매제가 됐지만, 거시경제의 부정적인 부분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와 기업 실적의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은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을 할 수도 있지만, 지난 1년간 의미있는 조정이 없었다는 것을 볼 때 이런 상황은 '떨어지면 산다(buy the dip)는 분위기를 이어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세계 증시는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지만 거의 모든 하락세를 회복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경기 모멘텀은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조사대상이 된 글로벌 17개 지수가 올해 기록한 두자릿 수의 상승을 연말까지는 이어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위협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은 힘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17개 중 2개 지수를 제외한 모든 지수는 올해 말까지 현재 수준에서 거래되거나 4% 미만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닛케이지수는 올해 예상 이상의 상승폭을 보일 수 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해 연말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다가 내년에는 5%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기업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기업 질적 관련 질문에 응답한 110명 중 97명이 향후 12개월 동안 기업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7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나머지 6명은 수익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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