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화의 다리"…마블의 첫 아시아 영웅 '샹치', 페이즈4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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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8-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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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기존 마블 영웅들과 다르다. 아시아인 영웅과 동양 판타지를 곁들인 줄거리, 무술 중심 액션까지. 기존 마블 스튜디오의 공식을 깬 영웅 영화가 등장했다. 드디어 마블 페이즈4가 시작된 것.

30일 오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감독, 배우들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과 배우 시무 리우, 아콰피나가 참석했다.

영화는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양조위 분)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영웅으로 샹치(시무 리우 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리고 있다.

'저스트 머시'(2019), '더 글래스 캐슬'(2017), '숏텀 12'(2013) 등을 연출한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시무 리우, 양조위, 아콰피나, 장멍, 양자경, 로니 쳉 진법랍, 플로리안 문테아누 등이 출연한다.

마블 스튜디오에 처음 등장하는 동양인 영웅 샹치는 개봉 전 영화 애호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기존 마블 스튜디오의 스타일과 크게 다른 작품이자 페이즈4를 여는 작품이기 때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작인 '아이언맨'(2008)부터 언급된 범죄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뤄 기존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액션 영화는 처음이다. 그동안 그저 주먹을 날리고 폭발하는 식의 영화는 잘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작업을 하며 유명한 액션 디자이너 스턴트 팀과 함께 작업했고 각 액션 시퀀스에 이야기 전개를 부여했다. 그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인물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구성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룡 스턴트 팀 출신, 중국에서 온 안무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한데 모여 마법 같은 액션장면을 만들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정말 액션 시퀀스에서도 감정적인 울림이 녹아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니엘 크리튼 감독은 "액션 안무를 디자인할 때부터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샹치와 아버지 웬우 간에 감정적 이야기와 관계가 액션과 움직임의 디자인을 통해서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샹치는 자신의 안에 어머니 쪽과 아버지 쪽이 맞붙어서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샹치는 한쪽만 선택하고 한쪽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다 수용해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다"라고 설명했다.

'샹치'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샹치는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이름을 알린 시무 리우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아콰피나, '화양연화' '무간도' '색, 계' 등으로 중화권의 전설이 된 양조위 등이 출연한다.

다니엘 감독은 "이 캐스팅은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다"라고 배우 라인업에 관한 만족감을 드러내곤 했다.

그는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각 배우가 진정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였다. 각 인물은 너무나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는 이민자, 양조위와 양자경은 중국 배경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세트가 더욱 풍부해졌고 전형적인 아시아 타입을 타파했다. 더 나아가 전형성마저 자신의 스타일로 흡수, 다층적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라며 배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샹치 역을 맡은 시무 리우는 "샹치는 많은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샹치는 다면적이고 본인만의 불안함과 결점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샹치는 오리진 캐릭터로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통 마블에서 '영웅'을 만났을 때 아주 완벽한 인물을 만나게 되지 않나. 우리 영화에 속 샹치는 다층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시무 리우는 몇 달간 혹독한 액션 훈련을 받았다.

시무 리우는 "촬영 전 4개월을 매일매일 안무를 배우고 무술을 익혔다. 그리고 체력을 위해 매일 1시간 반의 근력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 영화 속 버스 액션 장면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버스 위에 매달려 있다가 옆으로 떨어지면서 버스 문에 쾅 부딪히는 장면의 스턴트를 직접 소화했다. 정말 준비도 며칠간 심혈을 기울였다. 위험한 장면이라 스턴트 팀이 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전 꼭 제가 해내고 싶었고 그래서 직접 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아콰피나는 극 중 샹치의 오랜 친구 케이티 역을 맡았다.

그는 "케이티는 굉장히 재미있고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저는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젊은이의 표상으로서 인물이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부모님께서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시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큰 선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제가 해석한 케이티는 그저 조력자 역할이 아니다. 적극 본인이 할 일을 찾는 인물이다. MCU가 참 재미있는 게, 이 캐릭터들이 미래에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거다. 그런데 사실 저는 케이티가 미래에 MCU에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또 "샹치와 돈독한 관계로 또 함께 어떤 길을 가지 않을까, 아니면 케이티가 요리를 워낙 좋아하니까 반찬도 만들고 순두부찌개도 끓이고 그러는 장면도 나오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마블의 페이즈4를 여는 영웅 영화 '샹치[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이날 시무 리우, 아콰피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아시안 영웅'의 탄생에 관한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시무 리우는 "이 영화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라며 "인종을 넘어서서 모든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가 큰 스크린에 펼쳐진다는 게 중요하다. 저는 캐나다에 이민한 중국 가족 밑에서 자랐다. 저는 캐나다에서 자라면서 미디어에서 아시아인은 항상 배경에 있거나 다면적인 대표성을 띈다거나 2차원적으로 그려지는 걸 일반적으로 보며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서 우리 아시아계가 큰 스크린에 우리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고 슈퍼 영웅으로 본다는 건 정말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시안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게는 우리 영화가 문화의 다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콰피나도 그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저 또한 미국에서 자라면서 시무가 이야기했던 부분을 공감하다. 미디어나 영화에서 아시안이 자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저는 어릴 때 샹치 같은 영웅을 원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문화 다양성을 보여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두 아시안이었다. 아시안도 그 안에 굉장한 다양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 문화의 연결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거들었다. 9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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