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에 종사하는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980만원으로, 여성(5110만원)보다 1.6배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상장기업 2149개, 공기관 369개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상장기업에 대한 조사는 올해 처음 진행됐다.
남성 평균임금에 대한 여성 평균임금을 비율로 환산한 성별 임금 격차는 35.9%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8%)보다 2.8배 큰 수치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OECD 회원국 내 기업들의 여성 차별 정도를 지표로 만든 '유리천장지수'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공개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성별 임금 자료를 공시한 기업(2029개) 중 전년 대비 격차가 완화된 기업은 1111개(54.8%)로 조사됐다. 전체 상장기업 남성 평균근속연수는 12.2년, 여성은 8.2년이었다. 이 격차는 32.6%로 전년(35.2%) 대비 2.6%포인트 낮아졌다.
여가부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큰 구간일수록 기업 내 근로자 성별 임금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에서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평균보다 낮은데 성별 임금 격차가 높은 경우도 발견됐지만, 이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근로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봤다.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이었다. 성별 임금 격차가 41.4%로 전체 격차(35.9%)보다 컸다. 하지만 성별 임금 격차와 상관관계가 있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0.1%로 오히려 낮았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여성 근로자 비중이 크지만, 여성 관리자 비중이 낮은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반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48.5%)이었다. 남성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가 8.6년, 여성 근로자는 3.9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54.7%)도 전체 산업 중 가장 컸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22.5%),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22.5%)으로 조사됐다. 두 업종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각각 7.6%, 19.7%로 전체 산업 대비 작았다.
한편, 공공기관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 성별 격차는 27.8%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전체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760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610만원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13.8년, 여성이 8.8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6.1%였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고용시장으로의 진입과 유리천장 해소, 성별 업종 분리, 고용 형태 등 노동시장에서 전반적인 성격차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며 "재직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과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등 노동시장에서 성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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