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스미토모 화학의 투자 결정은)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와 고속통신 규격 5G 스마트폰 전용 등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반도체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에 지어지는 새 공장은 9월에 착공하게 되며,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게 된다.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기판의 미세 회로 형성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다. 지금까지 스미토모화학이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했던 곳은 오사카 공장 하나였으나, 한국에도 생산 기지를 늘린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분산 생산 요청이 있어 일본에서 들여온 원료를 한국에서 조합하여 출하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공장의 생산능력 증대와 이번 한국 공장 건설로 인해 스미토모화학의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생산능력은 2024년에는 2019년에 비해 2.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증산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에히메 공장에 새로운 제조 라인을 마련해 고순도 황산의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한국 자회사인 동우파인켐에서는 고순도 암모니아수를 40% 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히메 공장의 새로운 제조 라인 가동은 2024년 가동을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 자회사에서는 2023년도에 증산 체제를 완성해 일본이나 한국 등 국내외의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스미토모화학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고순도 약품의 수요도 계속 견조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이번 증산을 단행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기업들의 한국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9년 7월 1일,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7월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인 포토레지스트(PR)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등 3개 품목은 한국 수출 시 포괄수출허가에서 개별수출허가로 변경됐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내린 포토레지스트(PR)와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3가지 소재는 모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이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레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자체적인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육성에 적극 나섰다. 한국이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한국 내 생산 능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일본 정부의 규제 속 매출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 나섰다. 세계 2위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인 TOK도 수십억엔을 추가로 투자해 인천 송도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난 2018년에 비해 2배 늘렸다. 불화수소 생산기업인 다이킨공업도 약 40억엔을 들여 충남 당진에 불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불화수소를 공급하던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케미칼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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