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쓰면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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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9-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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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가진 한강 작가. [사진=문학동네 제공]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내놨다.

한강 작가는 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5년 만에 책을 내다보니 이런 출간 후 행사가 너무 오랜만이다. 더군다나 감염병이 세계적 유행인 시국에 이렇게 카메라를 앞에 두고 인사드려서 어색하고 낯설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은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한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쓸 때 악몽을 꾼 게 사실이고, 저도 변형됐다.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 저의 삶은 이전과 다른 것이 됐다”라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이상하게도 저 자신이 많이 회복됐다. ‘소년이 온다’를 씀으로써 내 삶의 어떤 부분에 악몽이나 죽음이 깊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 소설을 건너면서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다. 이 소설을 쓰는 건 고통도 있었지만, 오히려 고통으로부터 저를 구해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소설은 비극적 역사를 여인 세 명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여성 서사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돌아본다.

제목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에 대해 작가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이, 사랑이든 애도든 끝내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문학동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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