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겹겹이 이어지는 리스크에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앞서 월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9~10월 조정장'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28일(현지시간)까지 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76%와 4.7% 빠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S&P500지수가 이미 조정 장세에 들어섰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한 종목의 절반가량이 이미 지난 52주간 최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적으로 조정장은 전고점에서 10%가량 빠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최근 증시 약세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8일 장중에는 1.558%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주 초반 1.29%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한주 사이 무려 30bp(1bp=0.01%p)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시장이 내년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각종 우려에도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를 기정사실화한 여파다.
이와 관련해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캐시 존스 채권투자전략 책임자는 28일 CNBC에서 "국채 금리가 시장의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다는 현실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의 뒤바뀐 태도에 시장 참여자 모두가 투자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경기 회복 둔화세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핵심 기술주와 나스닥지수 약세를 우려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새 회계연도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 법안과 관련한 의회의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국가 부도)을 선언한다면, 금융시장 불안세는 물론 미국과 국제 경제의 회복세에도 돌이킬 수 없는 파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날 미국 상원은 임시 예산안과 내년 12월까지 일시적으로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의 절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 공세로 결국 부결됐다. 최근 미국 의회에선 총 4조5000억 달러(약 5323조원)에 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을 두고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1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 새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업무 중단(셧다운) 사태에 빠질 수 있으며, 의회의 법정 부채한도(28조78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태인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 고갈 상황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다음 달 18일 즈음 미국 행정부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국의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의회의 채무한도 증액 실패의 여파가 '재앙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2011년과 2017년 당시에도 불거졌던 미국 행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사용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일각에서 그간 '일시적인 물가 상승세'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연준이 '구조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인 셈이다.
이날 옐런 재무장관 역시 미국의 물가가 "당분간 4%에 가깝게 붙어있을 것 같다"고 발언한 데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1년 정도 현재의 물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 것 역시 시장의 우려를 높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한 데다 국제 공급망 혼란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는 것도 악재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75달러와 80달러를 찍은 상황이며, 전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겨울철 수요 증가를 앞두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날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VIX는 전날 5.30% 오른 데 이어 28일 23.13%나 폭등하며 23.10을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높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해석한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앞서 월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9~10월 조정장'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28일(현지시간)까지 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76%와 4.7% 빠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S&P500지수가 이미 조정 장세에 들어섰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한 종목의 절반가량이 이미 지난 52주간 최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적으로 조정장은 전고점에서 10%가량 빠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9/29/20210929181405837773.png)
9월 이래 뉴욕증시 3대 지수 등락 추이. 자주색이 다우지수, 보라색은 S&P500지수, 노란색은 나스닥지수.[자료=CNBC]
최근 증시 약세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장기물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8일 장중에는 1.558%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주 초반 1.29%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한주 사이 무려 30bp(1bp=0.01%p)나 급등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슈왑 금융연구센터의 캐시 존스 채권투자전략 책임자는 28일 CNBC에서 "국채 금리가 시장의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다는 현실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의 뒤바뀐 태도에 시장 참여자 모두가 투자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서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경기 회복 둔화세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핵심 기술주와 나스닥지수 약세를 우려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9/29/20210929181508280834.png)
9월 이래 10년물 미국 국채 등락 추이.[자료=CNBC]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새 회계연도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 법안과 관련한 의회의 논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국가 부도)을 선언한다면, 금융시장 불안세는 물론 미국과 국제 경제의 회복세에도 돌이킬 수 없는 파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날 미국 상원은 임시 예산안과 내년 12월까지 일시적으로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의 절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 공세로 결국 부결됐다. 최근 미국 의회에선 총 4조5000억 달러(약 5323조원)에 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을 두고 여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1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 새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업무 중단(셧다운) 사태에 빠질 수 있으며, 의회의 법정 부채한도(28조78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태인 미국 연방정부의 현금 고갈 상황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다음 달 18일 즈음 미국 행정부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국의 디폴트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의회의 채무한도 증액 실패의 여파가 '재앙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2011년과 2017년 당시에도 불거졌던 미국 행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사용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일각에서 그간 '일시적인 물가 상승세'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던 연준이 '구조적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인 셈이다.
이날 옐런 재무장관 역시 미국의 물가가 "당분간 4%에 가깝게 붙어있을 것 같다"고 발언한 데 이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1년 정도 현재의 물가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 것 역시 시장의 우려를 높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한 데다 국제 공급망 혼란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는 것도 악재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75달러와 80달러를 찍은 상황이며, 전날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겨울철 수요 증가를 앞두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날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 VIX는 전날 5.30% 오른 데 이어 28일 23.13%나 폭등하며 23.10을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높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해석한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9/29/20210929180829288228.jpg)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