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퓨얼셀, 서부발전에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점유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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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9-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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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경기도 화성시 남양 연료전지발전소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9월에만 두 건의 대형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 27일 한국서부발전과 7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하는 시스템은 서부발전이 추진 중인 남양 연료전지발전소에 들어가는 설비다.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서부발전은 2019년 6월 화성시 남양에 2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같은 규모의 2단계 연료전지 발전 건설을 시작했다. 서부발전은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규모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퓨얼셀의 이번 계약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와 미국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 블룸에너지의 합작사인 SK블룸퓨얼셀의 독주를 막을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SK블룸퓨얼셀은 올해 한국전력공사 계열 주요 발전사들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주를 싹쓸이하면서 시장점유율 90%에 근접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까지 7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올해 들어 SK블룸퓨얼셀에 계약이 몰리면서 상반기 기준 점유율이 10%까지 내려앉았다.

양사의 연료전지 시스템은 성능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SK블룸퓨얼셀은 3세대 연료전지라 불리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사용, 전기 생산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사용한다. 전기 생산 효율은 SOFC보다 떨어지지만 전기와 동시에 열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어 에너지 효율 자체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전력 계열 주요 발전사들은 그동안 전기 생산 효율만을 따져 SK블룸퓨얼셀의 SOFC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발전사들이 전체적인 에너지효율이 높은 PAFC로 눈을 돌리면서 두산퓨얼셀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6일에는 울산 미포조선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현대자동차, 태광산업, 한국수력원자력, LS일렉트릭, SK가스 등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SOFC와 PAFC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는 열을 같이 쓸 수 있어 가스 활용률이 최대 70%까지 된다”며 “전기 효율만 보면 SOFC가 강점이 있지만 우리도 동작온도가 더 낮은 SOFC 기술개발을 하고 있어 시장의 요구에 따른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도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이날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전문회사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신설회사 설립을 통해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두산, 두산퓨얼셀 등 여러 계열사에 분산돼 있는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주력 공급했던 PAFC가 아닌 한국형 SOFC를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료전지 시장에서 경쟁률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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