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 2강(홍준표·윤석열) 1중(유승민) 구도가 나타나면서 남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8일 컷오프를 실시한 뒤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인데, 4위 후보가 누가 될지에 따라 향후 본경선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위 후보의 득표가 역(逆) 캐스팅보트가 돼 1위 후보 선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4개 여론조사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공동 진행, 3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9월 5주차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홍 후보가 25%로 1위를 달렸고, 윤 후보가 19%, 유 후보가 10%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홍 후보가 4%포인트, 윤 후보가 5%포인트 하락했는데 반사이익을 누리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없다·모름’을 택한 유권자는 10%포인트 늘어난 36%로 집계됐다. 야권 경선판의 변동이 감지되는 지점이다.
이외에 최재형 후보 2%, 원희룡 후보 2%, 황교안 후보 1%, 하태경 후보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4위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재형·황교안 후보는 당내 강경 보수층에 소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 후보는 상속세 폐지, 낙태 근절,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등의 의제를 잇달아 던졌다. 황 후보는 토론회 내내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의 강성 보수층의 표심을 결집해 컷오프를 통과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후보들 간 다툼에서 거리를 둔 채 정책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고, 하 후보는 홍 후보와 황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원 후보의 경우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지 못하고 있고, 하 후보는 지나친 공격이 오히려 표를 깎아 먹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안상수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법조인들을 거친 언사로 비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2차 예비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가 반영돼 치러진다. 나머지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원투표가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추미애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여론조사 상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오나 실제 당원과 선거인단 누적 득표율은 추 후보(10.6%)로 박 후보(1.23%)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지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강경 보수색채가 강한 기존 50~60대 영남 남성 위주의 정당에 20~40대 젊은 층이 대폭 유입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넉 달 동안 책임당원이 23만1247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40세대는 11만39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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