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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10/29/2021102912201371939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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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9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이 크게 작용한 지난해 정부 이전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불평등도가 2019년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불평등은 소득계층별 소비수준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이 고소득층(5분위)의 소비가 저소득층(1분위)에 비해 몇 배 높은지, 측정오차 보정 방식으로 계산해 '5분위 배율'을 분석한 결과 소비불평등도(5분위 배율)는 2019년 3.67에서 2020년 3.74로 0.07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9년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 소비가 3.67배 높았다면 2020년에는 3.74배로 더 올랐다는 뜻이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크게 작용한 2020년 중에는 정부 이전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중심의 근로 소득 감소와 이동 제약 및 소비 진작책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2019년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던 소비불평등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감소로 저소득층(1분위)과 고소득층(4~5분위)의 소비 격차가 확대됐다. 또한 저소득층(1분위)이 이전지출 수혜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으면서 중산층(3분위)과의 소비 격차는 오히려 축소됐다.
보고서는 또한 코로나19가 점차 완화된다는 가정하에 올해 소비불평등이 얼마나 변화할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소비불평등도가 전년 대비 0.07p 오른 3.74를 나타낸 데 이어 올해에는 3.76로 전년 대비 0.02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는 "이는 고소득층의 펜트업 소비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고용여건 개선지연 등으로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에 주로 기인한다"면서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중 부진했던 중산층의 소비가 개선되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비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재정수지 부담 등으로 정부의 소득지원정책이 점차 축소되면서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소비 격차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등 소득여건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 소비불평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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