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졌던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경우 평균 7~10일 정도의 여름휴가가 주어진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8일부터 일주일간 공장을 멈추고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휴가비는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평균 1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사이클(초호황기)로 수익성 정점을 찍고 있는 조선업계도 28일부터 하계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통상 조선업계는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 근로자 보호를 위한 집중 휴가 기간을 갖는다.
특히 HD현대 계열 3사는 높은 휴가비로 눈길을 끈다. 임금단체협약 기준에 따라 직원별로 약정임금의 50%가 휴가비로 지급된다. 평균 액수는 2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50~100만원 사이 소정의 휴가비가 주어진다.
반면 중국 기업 공습과 미국발 관세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전자·가전과 철강업계의 여름나기 풍경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 가전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은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공장 문을 닫고 일괄 하계 휴가에 들어간다. LG전자 가전 생산기지인 평택·구미·인천 공장은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여름 휴식을 취하며, 창원 공장은 8월 4일부터 8일까지 공장을 멈춘다. 휴가 일수가 4~5일에 그친다.
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 재충전 휴가(하계 휴가)를 신설해 현장직·사무직 구분 없이 연간 5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현대제철은 5일 간의 여름휴가 기간을 부여하고, 연중 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다만 별도 휴가비는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계 업종별 실적 격차가 커지며 근로자들의 복지 수준에도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잘나가는 업종은 장기 휴가와 두둑한 휴가비로 보상하는 반면,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직원들은 마음 편히 휴가를 떠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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