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한 국가들에서 대면 서비스의 소비 회복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이 작성한 ‘주요 선진국 위드 코로나 정책 추진 현황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독일·아일랜드·호주·캐나다·멕시코 7개국의 패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역조치 강도(0∼100)가 10포인트(p) 낮아질 때 음식점·여가시설 방문자 수는 약 5% 증가했다.
같은 조건에서 식료품점 방문자는 약 1.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최근 방역강도 변화를 추정하면, 지난 7월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을 때 방역강도가 8.8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정책은 영국, 미국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제주체의 민감도를 떨어뜨렸다.
코로나19 민감도가 최대 수준에서 최소 수준으로 낮아지면 음식점·여가시설, 식료품점 방문자 수를 각각 최대 4.5%, 2.5% 늘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백신 접종률이 70%를 웃돌면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주요국의 사례와 같이 대면 서비스의 경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확진자가 다시 크게 증가할 경우 대면 서비스 이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위드 코로나 추진 시점의 백신접종률, 인구밀도 등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싱가포르 사례처럼 방역완화 이후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경우 대면서비스 관련 이동성이 하락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