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Z 플립3' 등 3세대 폴더블폰의 선전에 힘입어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4분기 반전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930만대의 단말기를 출하해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주요 생산 거점인 베트남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부품과 단말기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출하량은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단종하고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은 매우 양호한 수요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시장의 요구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 세계 출하량이 줄어든 요인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품수급 이슈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 영향을 받았고, 단기간에 해결이 불가능해 4분기에도 (부품수급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3·폴드3의 선전에 힘입어 올 3분기 북미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차지해 37%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새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안방인 북미 시장에서 거둔 쾌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4분기인 10월로 연기된 것에 따른 어부지리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단말기 업계에선 프리미엄 제품군인 아이폰 시리즈에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폴더블폰으로 맞대응한다는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우디 우 SA 이사는 "플립3와 폴드3는 북미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플립3는 3분기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리스트 5위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6위 추정).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폴더블폰 판매 호조를 예상하고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마케팅 프로모션이 플립3와 폴드3의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 3분기 전 세계 시장에 전년보다 7% 늘어난 46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며 14%의 점유율을 확보, 샤오미로부터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도 반도체 부족으로 신작인 아이폰13 시리즈를 제때 시장에 공급하지 못했지만,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전 분기 점유율 2위였던 샤오미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4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제조사 오포는 36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4위를 기록했고, 자매 브랜드인 비보도 33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사 '오너'도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토대로 전 세계 5%의 점유율(8위)을 확보했다.
한편,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10.8% 감소한 3억2730만대를 기록했다. SA는 "반도체 부족이 3분기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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