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정보 제출 요구에 관해 산업 관계자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문 장관이 한·미 양국 간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및 철강·반도체 등 현안 대응을 위해 오는 9~11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문 장관은 방미 기간에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논의의 주제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을 비롯해 철강 등 다양한 산업 현안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반도체 공급망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영업비밀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고객사 명단 대신 산업별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관련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문 장관은 레이몬도 장관과 만나 한국 반도체 기업이 낸 자료를 설명하고 추가 자료를 내기 어려운 사정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면담에서는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문 장관의 방미 일정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며 "자료 제출 이후의 조치도 중요한 부분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 상무부 측에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합의와 관련해 우리나라 기업의 대미 철강 수출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미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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