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일상]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소중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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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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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공연 관람료 할인권 1일부터 지급...매출액 증가

  •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통해 화면해설과 수어통역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의 한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제작자들과 배우, 무대 스태프 등 수많은 종사자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아직도 터널 안이지만,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에 맞춰 7개 분야에 소비 할인권 지급을 하고 있다. 공연 관람료 할인권의 할인 금액은 1매당 8000원이다.

할인권의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2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454건의 공연이 열렸고, 총 매출액은 80억4506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공연건수 1245건, 총 매출액 44억9616만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이 상승했다.

가장 크게 매출액이 증가한 장르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총매출액 60억3867만원으로 전년 28억3541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그 뒤를 연극이 이었다. 9억6857만원으로 전년의 6억6142만원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오페라, 무용, 국악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공연계 성수기인 11월, 12월을 맞이해 조금씩 기지개를 피는 모양새다.

뮤지컬의 경우 ‘빌리 엘리어트’·‘하데스타운’·‘지킬앤하이드’ 등이 공연 중이고 ‘노트르담드파리’·‘레베카’·‘프랑켄슈타인’ 등의 기대작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인기몰이 중이며, 이순재 배우가 무대에 오른 연극 ‘리어왕’이 전회 전석 매진으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여전히 대형 공연장 위주의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대학로의 경우 소비 공연 관람료 할인권의 효과를 아직 보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학로 거리에 사람은 늘어났지만, 관객의 발길이 공연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 개관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국립극단 제공]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 단체들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소중한 무대를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서다.

국립극단은 지난 1일 언제 어디서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OTT 플랫폼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의 문을 열었다.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으로 국내 연극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OTT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 극장은 오프라인 극장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지난 1일 열린 간담회에서 “국립극단은 단순히 연극을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며 “화면해설과 수어통역 같은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무대에서 제공하려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한계가 있었는데, 온라인 무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은 기본영상(다중시점) 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기본영상보다 장면전환(컷편집)을 최소화하여 장면의 호흡이 길다는 특징을 가진 디렉터스컷을, ‘스카팽’은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면해설, 수어통역 버전을 마련했다. 향후 공개 예정인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는 캐스팅별 영상을 각각 제작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각 작품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연극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시범 서비스 등을 포함해 1년 이상 준비기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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