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디지털화에 대비할 전략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3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4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의 디지털 성숙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2.5점)이 비제조업(38.5점)에 비해 높았으며,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기업(43.3점)이 내수기업(39.4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역시 수출기업(44.1점)이 내수기업(37.4점) 대비 높은 점수를 보여 전반적으로 디지털 성숙도는 수출 경쟁력과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16.7%의 기업만이 전략적으로 디지털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65.5%의 중소기업은 디지털화 전략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출기업은 20.6%가 디지털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수기업은 10.5%만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출기업에 비해 내수기업의 준비 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액 및 매출액 규모에 따라서도 디지털 성숙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수출액이 30억원 이상인 제조업(49.6점)이 10억원 미만(37.4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제조업이(50.8점)이 30억원 미만기업(38.6점) 보다 높았다. 비제조업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45.3점)이 30억원 미만 기업(37.4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사내 인력 교육(52.4%) △온라인플랫폼과의 연결(30.9%) △기업문화 변화(29.5%) △전문가 컨설팅(23.7%) 등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은 전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16.7%만이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업종의 특성, 규모의 한계 등으로 인해 실제 중소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 인력 확보,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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