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해 ‘매출·영업익 쌍끌이’ 박윤기號 롯데칠성, 내년도 순항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1-12-16 07: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진=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체제 1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가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취임 첫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쌍끌이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4년간 영업적자를 지속했던 주류 부문은 가정용 시장 공략과 수제맥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확대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065억원,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7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03억원으로 209.5% 급증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회사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영업이익 역시 2011년(3분기 누적 1639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롯데칠성의 '아픈 손가락'인 주류 부문의 반전이 두드러진다. 2017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 주류 부문은 올 1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기준 209억원의 영업이익을 이뤄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맥주와 와인 등 가정용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또 올 초부터 시작한 수제맥주 OEM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3분기엔 주류 부문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영업이익은 무려 12배나 급증한 119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연간 흑자 전환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은 올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맥주사업도 올해까지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판매 호조와 수제맥주 OEM 강화를 통해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5501억원, 영업이익이 255.3% 증가한 118억원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연간 실적도 매출은 2조4497억원으로 8.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7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는 연초 진행된 음료 가격 인상도 한몫했지만 박 대표 취임 이후 추진된 구조조정과 매년 제로(0) 베이스로 예산을 책정하며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인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 수를 줄이는 SKU 합리화 작업 등 일련의 경영 효율화 노력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 맥주 브랜드의 OEM 합산 매출액은 올해 14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주류사업부 영업이익률은 맥주 턴어라운드에 기인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코올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게 제작된 인스턴트 음료)와 하드셀처 등 제품 출시로 주류시장 내 저변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중장기 시장 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