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2021년 국내경제에 대해 코로나19 영향권 속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고 소비 역시 감염병 확산세 속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 급등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확대로 오름세가 확대됐다"면서 "한편으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과 가계부채 누증으로 금융불균형 심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 역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팬데믹 종식의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차질과 기후변화 대응 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 등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하방요인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대면서비스업 어려움이 가중되고 소비회복세 제약에 대한 걱정도 크다"면서 "코로나 영향으로 증가한 채무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진전에 대응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를 한층 강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급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 등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감염병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취약계층이 어려움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과잉부채와 같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도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동력은 민간의 창의성과 투자에 있는 혁신의 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인프라를 속도감있게 정비해야 한다"면서 "기초 R&D 투자 등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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