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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부동산 열기 속 '분상제' 인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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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1-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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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3년 만에 4억원 올라…수요자들에 기회로 떠오른 분상제 물량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아주경제DB]

 너무 오른 주택 가격으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분상제 적용 주택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다.
 
3일 KB리브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3729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8년 11월 8억1343만원을 기록했던 집값은 큰 상승 폭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2020년 9월 처음 평균 10억원을 돌파하고서도 지속해서 상승했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방 5대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2018년 11월 2억7408만원에서 3억9537만원으로 1억원 넘게 올랐다. 기타지방 역시 같은 기간 1억7878만원에서 2억2983만원으로 5000만원 넘게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온 셈이다.
 
최근 상승 폭이 줄면서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내년에도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2년 주택시장전망'에서 2022년도 주택 매매가격은 2021년보다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 들어 10월까지 매매와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한국부동산원 기준)이 각각 8.9%, 5.8%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완만하지만, 상승세는 새해에도 유지된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새해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 상승률로 각각 5%, 4%를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각각 매매 2% 매매 3.7% 상승을 점쳤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에서도 새해 주택가격이 수도권은 5.1%, 지방은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분상제 적용 단지는 여전히 수요자들에게 희망이다. 서울 동작구에 전세를 살고 있는 30대 최모씨는 “집값이 너무 오른 상황에서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혹시 고점일까 걱정돼 매매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아무래도 분상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청약을 계속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상제는 신규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를 인근 아파트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상한선을 정해놓는 제도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현 시장 상황 속에서는 실수요자들에게 큰 호재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경기화성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분상제를 적용받는 곳이었다. 특별공급 제외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몰렸다. 지난해 5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최고가 기준 공급금액은 4억4034만~4억8867만원이었는데 인근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 시세가 10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약 6억원 가까이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로또’로 불렸다.
 
또 지난해 9월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도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1447명이 청약하며 ‘서울지역 최다 1순위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337.9대 1, 최고 경쟁률 1504.3대 1을 기록한 이곳은 서울강동 ‘고덕강일지구’ 물량으로 분상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분양가가 2356만원 수준이었다.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무려 5억원 내외 수준으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
 
지방에서도 분상제 물량의 인기가 높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탕정역 예미지’ 같은 경우 410가구 모집에 무려 13만3361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325.27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타입이 437.63대 1을 기록하며, 지방 분양임에도 역대급 인기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수개월간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이에 맞춰 분양가들도 ‘억’대로 뛰며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 가운데 인근 시세 대비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 구매가 가능한 분상제 적용 단지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새 동아줄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상제로 인해 건설사들의 분양이 늦춰지며 공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인위적인 통제로 인해 로또 분양만 양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상제 규제를 받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2530가구) 등은 계속 분양이 밀리는 중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건설사들이) 돈이 안 되면 분양을 미루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청약통장이 2000만개인 상황에서 공급이 줄고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져 '로또청약'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분양이 미뤄지는 아파트 인기는 앞으로도 더 상승할 전망이다. 청약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수요가 점점 쌓이며 당첨 가점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주변과 가격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누구나 로또라고 생각하며 청약을 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청약은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청약 수요는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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