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칼라일그룹에 매각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5일 지분 3.29%를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지분 전량(6.71%)도 칼라일그룹에 매각되면서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
오너일가의 지분 축소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20% 이상인 국내 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다. 기존 정의선 회장 및 특수관계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현대글로비스 내 합산 지분율은 30%이었고, 이번에 이를 20%로 낮춘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 등의 지분율 축소 방식은 그간 우려했던 오버행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며 "칼라일그룹도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블록딜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잠재적 리스크였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며 "리스크 해소와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버행 리스크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칼라일그룹의 등장에 따라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