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 기회] 빠르게 진행되는 비대면 맞춰 변화 중인 문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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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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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 33.6%, 전년비 27%p↓

  •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비대면 공연 등 다양한 시도

  • 예스24 온라인 낭독회...작가와 독자의 양방향 소통

[사진=국립극단]

일상을 바꿔 놓은 코로나가 2년여간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더욱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문화예술계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과 함께 2021년 문화·여가 관련 3가지 국가 승인통계인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 휴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세 가지 조사의 대상 기간을 살펴보면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와 국민여가활동조사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근로자 휴가조사는 2020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여서,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이 조사 결과에 온전히 반영됐다.
 
조사를 통해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여가활동의 중심이 비대면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33.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p) 감소하고 매체를 이용한 간접 관람 횟수는 32.4회로 전년 대비 6.8회 증가했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위해 문화계는 다채로운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11월 언제 어디서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온라인 극장’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새로운 비대면 공연도 선보였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로7017 및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서현석 작가의 ‘코오피와 최면약’을 공연했다.
 
‘코오피와 최면약’은 국립극단이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시작됐다. 국립극단은 장소 특정 퍼포먼스(행위)를 주로 선보여온 서현석 작가에게 서울로7017과 서계동 국립극단을 활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서울로7017을 걸으며 ‘다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 장소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질문에 이르렀다. 서 작가는 이상의 소설 '날개'(1936)를 떠올렸다.

서울로7017의 시작점인 회현동에는 '날개' 속 주요 배경인 미쓰코시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는 서울역은 소설의 주인공 ‘나’가 커피를 마시러 들르는 ‘티룸’이 있는 경성역이었다. 서 작가는 이 길을 걸었을 이상의 흔적을 좇으며 그와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1930년대를 재구성하고, 2021년의 현재와 중첩했다.
 
관객은 서울로7017 안내소에서 관람안내를 받은 후, 본인의 휴대폰과 이어폰을 이용해 준비된 사운드를 들으며 국립극단 방향으로 걸었다.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도착한 관객이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가상 연극과 만나는 것으로 작품은 이어진다.
 
서울로7017 안내소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매표소에서 만나는 안내원 외에는 작품 전체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배우의 등장이나 다른 관객의 동반 없이 오롯이 혼자 관람했다. 30분 단위로 한 명씩 체험했다.
 

온라인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 중인 한강 작가(왼쪽). [사진=예스티비 갈무리]

비대면이라 하더라도 온라인의 강점을 잘 살리면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예스24(대표 김석환)는 지난해 12월 작가 한강과 '작별하지 않는다' 송년 낭독회를 진행했다.
 
작가의 목소리로 듣는 소설은 긴 울림을 남겼다. 첫 낭독으로 1부 '새'의 한 장면을 택한 한강 작가는 낭독 후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한 배경이 되는 눈에 대한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했다.
 
또한 작가 낭독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상 깊은 장면을 직접 낭독한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이야기가) 독자 한 분 한 분에게 가 닿은 것이 실감된다”는 소감을 전한 한강 작가는 실시간 라이브 댓글로 들어오는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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