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겨레 등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5호)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하고 남 변호사가 그해 6월 27일 "지금 저기가 검찰 위에서 청와대에서 오더(주문) 떨어졌대요.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을 잡으라고"로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그래 가지고 검찰이 지금 난리인가 봐요, 만배형 도움이 절실해요"라고 말했고, 정 회계사는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달 뒤인 7월 28일 정 회계사 메모에는 '김만배 기자가 청와대 하명으로 이재명 선거 관련 내용 조사 진행 상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우병우 비서관을 만남'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가 "만배 형님이 우병우 비서관", "우병우 민정비서관으로 있잖아요"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민정비서관 거기가 세죠"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녹취록만 보면 김씨는 2014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사업 추진의 장애물로 봤고, 그래서 우 전 수석을 만나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정황이 담긴 것이다.
2014년 5월 30일을 기준 재선에 성공한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시 성남시는 대장동·1공단 결합도시개발구역 지정을 고시, 민관합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화천대유는 2015년에 설립됐지만, 녹취록 대화 당시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은 대장동 사업 공모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전날 대장동 핵심 피의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김만배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언론사로부터 사실 확인도 받은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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