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와의 ‘허위 인터뷰’ 공모 의혹에 대해 “검찰의 조작 시도”라며 이를 일축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 참관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길에 “(2021년) 9월 15일에서 20일 사이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것을 조작해내려고 하는 시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에 갔을 때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중에 한 분은 김만배가 감옥에 있을 때 한 번 더 만났다”며 “김만배 허락을 받지 않고 몰래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잖냐. 그런 점과 관련된 것이다. (김만배의) 건강 상태를 한 번 물어보고 (김만배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언론재단을 만들고 자신을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김만배씨가 말하지 않느냐. 왜 저한테 묻느냐”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일 신씨에 대해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소환하고 14시간가량 인터뷰·보도 경위, 금품 수수 과정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말 맞추기 우려 등을 고려해 조만간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씨는 김씨와 공모해 2021년 9월 15일 당시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를 통해 신씨가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제공받았다고 본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3월께부터 “언론재단을 만들어 신학림을 이사장에 앉히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같은 해 여름 신씨가 화천대유 사무실도 몇 차례 방문했다는 관련 진술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신씨는 자신이 받은 1억6500만원이 책 3권을 판매한 가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판권을 산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책 판매 시점도 신씨는 인터뷰 이후를 지목하고 있지만, 실제 도서 판매계약은 2021년 3월 1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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