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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겔 앙헬 히메네즈. [사진=연합뉴스]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특유의 스트레칭이다. 온몸을 쭉쭉 뻗는다. 연습 스윙 시 골프채는 항상 두 개를 쥔다. 헤드 무게를 느끼기 위해서다.
둘째는 우승컵 위에 앉아서 시가를 뻑뻑 피워대는 모습이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날(2월 28일)도 여지 없이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14번 홀(파3) 홀인원을 기록하면서다.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아이언을 쥔 노장은 힘겨워 보이면서도 힘 있는 스윙으로 공을 때렸다. 공은 드로우로 휘더니 깃대를 향했다. 깃대와 3m 거리에 공이 떨어지더니,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해설자들은 "또 홀인원입니다. 이번 주 두 번째에요"라며 소리를 질렀다. 히메네즈는 갤러리를 슬며시 돌아 보더니 세리모니를 했다.
히메네즈는 이 대회(콜로가드 클래식) 1라운드 7번 홀(파3)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세리모니를 빼먹지 않았다.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아이언을 허리춤에 밀어 넣었고, 그린에서 빼먹은 춤을 췄다. 어떻게 해서든 세리모니를 완성하는 모습이다.
그는 두 번의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옴니 투손 내셔널 리조트 카탈리나 코스(72)에서 사흘 동안 18언더파 198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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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중 시가를 물고 있는 미겔 앙헬 히메네즈. [사진=연합뉴스]
커리어 통산으로는 40승을 쌓았다.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아시안 투어 포함)에서는 21승, 그 외 투어에서는 7승을 했다.
최경주(52)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36위, 양용은(50)은 7오버파 223타 공동 69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1일 처브 클래식에서 43번째 우승을 최고령(64세 5개월 23일)으로 장식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4타 차 공동 2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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