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2년 넘게 경제에 낸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다.
경기 회복은 일부 업종에 몰려 불균형이 심화됐고,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면서 이 같은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72억5600만 달러(약 45조1200억원)로 1년 전보다 10.1% 늘었다.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액은 393억3400만 달러(약 47조6200억원)로 18.9%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20억7800만 달러(약 2조5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4억3000만 달러·약 5200억원)과 올해 1월(-48억9000만 달러·약 5조9200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월 들어 8억4000만 달러(약 1조1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마저도 수출 분야는 대기업 품목에 집중돼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전년 동기 대비 30.8%), 석유제품(79.0%), 무선통신기기(8.1%)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중소기업이 다수를 차지하는 자동차부품(-9.1%)과 중고차 업계가 포함된 승용차(-18.1%) 품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록적인 수출 실적 속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도드라진 셈이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이 회복하면서 학력별 취업자와 고용률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6만4000명 늘어난 2740만2000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1월(2680만명)보다 60만2000명 많은 수준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2년 전보다 72만8000명 늘어난 반면 고졸 이하는 16만6000명 줄었다. 전체 고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의 학력 간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이는 고용시장이 고학력자 종사 비중이 높은 산업을 위주로 회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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