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뽀로로 성우 이선 "뽀통령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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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5-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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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헬멧과 고글을 쓰고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귀여운 꼬마펭귄 뽀로로.
뽀로로는 뽀통령이라고 불릴만큼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다.
기자도 어렸을 때 뽀로로를 보고 유치원에 간다고 떼를 쓴 적이 있었다.
수많은 캐릭터들 중에서 왜 유독 뽀로로에 끌렸는지는 모르지만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것만은 아직도 여전하다.
개구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선 성우와 함께 뽀로로의 목소리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이선 성우 제공/ 뽀로로 이선 성우]


Q, 지금까지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A. 뽀로로, 포켓몬스터의 악당 로켓단의 빨간 머리 로사 “우리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이 있고요. 호빵맨의 버터누나, 아기공룡둘리 얼음별대모험의 또치, 달의 요정 세일러문 루나, 그리고 세일러문이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으악” 하고 죽는 괴물 등을 했습니다.
 
Q. 세일러문 관련된 역을 많이 하셨네요.
A. 그때 제가 신인이었거든요. 그래서 매회 죽어가는 악당도 하고, 요정들도 하고 온갖 역을 했죠.
 
Q. 어쩌다가 뽀로로 성우를 하게 됐나요?
A. 오디션 같은 걸 본 건 아니고 뽀로로 PD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이런 국산 애니메이션을 들어가는데 뽀로로 역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섭외 전화가 와서 바로 시작하게 됐어요.
 
Q. 성우님도 노는 게 제일 좋으신가요?
A. 노는 게 제일 좋죠. 노는 게 제일 좋지 않으세요? 다 먹고 놀려고 하는 일이에요.
 
Q. 주로 놀 때는 뭘 하고 노세요?
A. 저는 주로 여행 가는 거 좋아하고, 집에서 그림도 그리고 청소도 많이 하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도 만나고 저 나름의 노는 방법들이 있어요.
 
Q. 뽀로로의 루피, 에디, 포비, 크롱, 패티, 해리, 로디 같은 친구가 있나요?
A. 베프가 있죠. 항상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죠.
남는 건 친구 밖에 없어요.
 
Q. 루피로 잔망 루피 같은 짤이 유행이에요. 알고 계신가요?
A. 아니요. 몰랐어요. 근데 저는 좋아해요.
예전에는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한다고 싫어하는 분위기였거든요.
 
Q. 뽀로로의 첫 시작은 어땠나요?
A. ‘그림체가 정말 예쁘다’라고 생각했고 에피소드 속 친구들 간의 우정이 너무 예쁘게 그려지는 아주 교육적이면서도 재미도 있고 색채가 특히 너무 예뻐서 처음에 시작하면서 감탄을 하기는 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제작 애니메이션의 스코어가 그 당시만 해도 그렇게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성공할 거라고 예상치 못했었거든요. 너무 놀랐죠.
 
Q. 조카가 어렸을 때 뽀로로를 보고 자랐잖아요. 이모가 뽀로로니까, 되게 좋아했을 것 같아요.
A. 목소리를 해주면 좋아하기도 했고 뽀로로 녹음 현장에 같이 가기도 했어요.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안 믿는대요(웃음).
 
Q. 나이대에 따라 뽀로로를 봤을 때의 반응이 다르다고 해요.
A. 유치원 때는 뽀로로에 빠져 있고 살아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환호하고, 초등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알고 “난 이제 뽀로로 졸업했어”라는 반응인 것 같고, 중학생 때는 뽀로로가 추억이잖아요. 그래서 좋아할 수 있고 고등학생들은 더 오래 된 추억이라 크게 반응을 하는 것 같아요.
 
Q. 어떤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자랐나요?
A. 저는 디즈니를 많이 봤어요. 톰과 제리나 스머프도 많이 봤고 은하철도999, 들장미 소녀 캔디,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많이 봤어요. 제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하이디 역을 했었는데 그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제가 보고 자라면서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맡았을 때의 기분은 말도 못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Q. 뽀로로 성우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뽀로로 성우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A. 뽀로로는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친구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 중에 양치질을 잘 안 한다든가 한약을 잘 안 먹는다든가 기저귀를 못 뗐다든가 수도 없이 많은 주문을 받아서 제가 음성 서비스로 고쳐지지 않는 버릇들을 다 고쳐주고요. 정말 신기해요. 정말로 듣는 즉시 바로 고쳐진대요. 그게 너무 신기하고 아픈 친구 아이가 입원했을 때 전화로 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면 병동에 있던 그 친구들이 다 같이 스피커폰으로 듣다가 막 환호하기도 하고요.
또 한 번은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애국가 제창을 하는 UCC 공모전을 벌였는데 뽀로로 성우 이선이 나와서 시상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거기에 초대된 고학년 초등학생 수백 명과 제가 애국가를 4절까지 합창을 하는 거였어요. 제가 무반주로 시작을 하는 거였는데 아이들이 저를 너무 반겨주고 좋아해주니까 흥분하는 바람에 음을 너무 높게 잡은 거예요.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힘이 들잖아요. 1절을 하고 큰일 났다 싶었어요. 2절부터는 록 가수들이 대형 콘서트를 하실 때 마이크를 객석에 멋있게 넘기잖아요 콘서트홀 전체가 난리가 나고 약간 그런 풍경을 제가 만들어버린 거예요. 저는 음이 높아서 마이크를 넘긴 건데 국회의사당이 그날 떠나갔을 거예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뽀로로 성우 이선과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는 거예요. 근데 대표 몇 명이 저랑 찍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몇 백 명의 아이들이 분단을 나눠서 1분단 나왔다가 나갔다가 찰칵 들어가고 2분단 나와서 찰칵 들어가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흥분한 아이들이 주체가 안 되니까 그 분단의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제가 무대의 저쪽으로 가서 쾅 박고 이쪽으로 가서 쾅 박고 자칫 위험한 상황까지 갔죠. 주최 측도 예상하지 못해서 당황하다가 겨우 질서를 다시 잡고 그랬었는데 그때 깨달았죠. ‘뽀로로 성우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때 조금 알았어요.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사실 조심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제가 직접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는 게 자칫 유치원생 정도 되는 어린 아이들은 뽀로로가 진짜로 살아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아이들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제가 직접 나가면 “왜 아줌마야? 뽀로로 아니야” 이러면서 울까 봐 삼가고 있어요. 어떤 행사에서도 저는 목소리만 뒤에서 맞춰주거나 이러고 직접 안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많다 그래서 그럼 괜찮겠다 하고 간 건데 그렇게 좋아해 주니까. 정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어요.
 
Q. 친구의 아이를 위해서 목소리를 들려주다 보면 귀찮지는 않으세요?
A. 그럴 때가 정말 많은데 제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친구 뿐만 아니라 친구가 뽀로로라는 걸 아는 친구의 친구들의 지인이 부탁을 할 때도 있어요.
근데 그분들의 요청을 들을 때마다 혹시라도 제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요. 그래서 제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최상의 컨디션일 때 정말 진심을 담아서 기쁜 마음으로 해줘요. 그게 제가 해야 될 일인 것 같아요. 저는 거절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고 있어요.
 
Q. 로사가 속해 있는 로켓단은 작전에 실패해도 절대 해체되지 않는 팀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A.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오리지널로 몇 백편을 하면서 저 자체가 사랑했었던 캐릭터예요.
너무 즐겁게 녹음을 했었는데, 하면서 저도 ‘악역인데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들은 해체가 될 수 없는 팀이에요. 너무 귀엽고 바보들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필요한 존재예요.
 
Q. 또치 성우로서 둘리가 불쌍하세요? 고길동이 불쌍하세요?

A. 원래 어렸을 때는 둘리가 불쌍했는데 지금은 길동이가 불쌍해요. 나는 어른이니까(웃음).
 
Q.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어떻게 찾아내나요?
A. 성우들은 정말 신기한 재주가 있는데요. 그림을 딱 보잖아요. 그러면 그게 영상일 수도 있고 종이에 그려진 그림일수도 있는데 형태를 보면 그 순간 어떤 특징이 딱 캐치가 되면서 거기에 가장 어우러지는 음성을 내요. 이게 성우들이 특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고 수없이 많은 경험이 쌓여서 그런 노하우가 생기는 거겠죠.
그냥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하고 딱 띄워주면 세균 목소리도 그냥 나와요. 그렇게 특징들을 캐치해서 음성을 찾아가지 않나.
 
Q. 성우들은 실제 나이에 비해 젊게 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성우님도 그러신가요?
A. 그렇죠.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맑은 동심을 지닌 아이들과 같이 하다 보니까, 정신연령도 같이 가는 것 같거든요. 성우들도 마찬가지로 맑은 작업이고, 대사만 그런 게 아니라 나의 정신상태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 세상 안에 있는 순간은 저도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Q. 뽀로로 외에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뭔가요?
A. 애니메이션은 아무래도 포켓몬스터의 로사 같고요. 제가 너무 사랑했었던 캐릭터라 그리고 더빙으로는 이프온리의 사만다. 그 영화가 저는 참 좋아요. 제가 했었던 많은 명작들 중에 이프온리가 주는 메시지. 사랑하는 사람이 1순위가 되지 못했던 사만다가 갑자기 죽고 그날만큼은 사만다를 위해 살았던 이한이라는 남자친구가 뒤늦게 깨닫는 거잖아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제가 좀 사랑지상주의거든요. 
 
Q. ‘이게 내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그 순간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음성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해줄 수 있을 때. 사실 그런 일이 없다면 뽀로로 녹음도 다른 여타 녹음하고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거든요. 녹음하고 끝이잖아요. 근데 이건 실제로 제가 했던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제가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상황이 되니까 다른 캐릭터와 차원이 달라요.
 
Q. 초등학생이 길을 가다가 직업에 대해 묻는다면 20초 안에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A. “아줌마, 성우가 뭐에요?” 이렇게 묻는 거네요.
‘뽀로로 알아? 뽀로로가 말을 하지? 그 뽀로로가 말을 할 수 있게 우리말로 연기를 하는 사람이 나야. 그걸 성우라고 해.’라고 말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곧 뽀로로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뽀로로에게 심장을 만들어주는 사람이야. 성우는 뽀로로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야.’
 
Q. 직업 만족도는 어떻게 되나요?
A. 5점 만점에 5점. 이유는 시간의 구애가 없고요. 저희는 프리랜서잖아요. 제 스케줄에 맞게 일정에 맞게 조율할 수 있는 그런 장점 그리고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거든요. 뽀로로는 정말 대한민국이 모두 알지만 여러분 성우가 이렇게 생겼다는 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제가 나가도 전혀 일상생활을 제가 구애받지 않는 편안함. 그리고 실력을 갖춘 성우라면 바쁘게 일을 할 수 있고 그에 걸맞는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사회적인 인식도 좋은 것 같고 저처럼 인생 캐릭터를 운이 좋아서 만난다면 이런 인터뷰도 할 수 있고요.
 
Q. 다른 직업을 하게 된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A.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여행가나 콘서트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뽀로로가 한국에서 산다면 어떨 것 같나요?
A. 우리 집으로 데려가서 매일매일 같이 다니고 싶어요. 같이 자고 뽀로로 깨우고 장난치고 밥 먹이고 같이 수영장 가고 제 차 옆에 태우고 좋은데 데려가고 그러고 싶어요.
보고 싶다. 그런 뽀로로.
제가 같이 살고 싶은 이유는 제 분신 같아서요. 제 자식 같아요. 뽀로로한테 고마운 마음을 직접적으로 주고 싶어서.
 
Q. 뽀로로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고맙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나요.
뽀로로는 성우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에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Q. 뽀로로 성우로서의 이선, 친구로서의 이선, 사람으로서의 이선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아 정말 오묘하네. 제가 이 질문을 받고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생각이 안 나요. 오늘 오면서 드는 생각은 다 같은 나 아닐까. 뽀로로 성우로서의 이선이 다르고 친구로서 이선이 다르고 그냥 혼자 있을 때 사람 이선이 다르지 않다.
관계라는 것이 만드는 혹은 어떤 위치가 만드는 그 사람이라는 것들 있잖아요. 결국은 그것들이 다 큰 카테고리 안에 이선이거든요. 그래서 뽀로로 이선은 열심히 일하는 이선일 거고 친구로서의 이선은 그냥 낄낄거리고 하는 즐거움과 기쁨. 친구들의 기쁨 저의 기쁨 친구들의 아픈 부분 저의 아픈 부분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이선인 것 같고, 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진심을 다하는 이선일 거고 사람 이선은 행복한 사람이에요.
 
Q. 크롱에게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A. 안녕. 크롱! 나 뽀로로야. 크롱! 너한테 이렇게 영상편지 쓰니까 이상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걸.
크롱! 18년 동안 나 뽀로로 하고 함께 놀아주고 장난쳐주고 해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스러운 크롱아, 너 내 말 좀 잘 들어. 말썽 좀 피우지 말고 이 말썽꾸러기야. 사랑해 크롱, 또 만나.
 
Q. 마지막으로 뽀로로와 함께 자란 어른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뽀로로를 보고 자란 우리 친구들, 이제 성인이 됐고 혹은 청소년기를 지금 보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른이 여러분.
요즘 사회가 너무 혼란스럽다 보니까 아무래도 가장 고통 받고 있는 계층이 지금 여러분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조금 더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고 싶은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그것이 직업이 되기도 하고 취미가 되기도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것이 남들보다 월등히 더 잘하면 직업이 되는 거고, ‘남들처럼 그냥 나 즐기는 거네’ 라면 취미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의 구분을 잘해서 직업과 취미 사이의 균형을 잘 찾아갔으면 좋겠고 그것은 결국 어디서 오는 것 같으냐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 내가 싫어하는 걸 억지로 어떤 외부의 강압이나 혹은 사회 잣대에 치여서 억지로 하는 그런 선택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내가 인생의 주인인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사진= 김호이 기자/ 이선 성우와]

 

[사진= 김호이 기자/ 이선 성우, 오윤(촬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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