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9% 간다?…엘 에리언 "향후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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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6-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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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저명한 경제학자이기도 한 엘 에리언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조금 더 일찍 시행했다면 지금과 같은 고인플레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연준이 좀 더 빨리 적극적 조치를 취했다면 현재의 물가급등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면서 "(연준은)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를 완화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 에리언은 향후 물가상승 흐름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에너지 업계의 변화, 물가에 대한 연준의 판단 오류 등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이 9%에 달할 수도 있다고 엘 에리언은 전망했다. 또한 엘 에리언은 높은 물가상승 이후 경기 침체가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되찾고 경제가 연착륙하는 낙관적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이며, 동시에 월가 전망치이자 전월치였던 8.3%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엘 에리언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초기에는 (물가상승세가) 일시적이며,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서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희망이 나왔지만, 나는 지금까지 이 같은 희망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진행과 관련해 알게 되는 것에 대해 매우 겸손해야 한다"면서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복잡한 것을 다룰 때는 겸손함이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이 출연한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방송 화면.  [사진=CBS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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