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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 빚투 이자율 10%대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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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7-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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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도 신용융자 최고 이율 9.7%달해

  • 기준금리 인상분 반영땐 10% 넘을듯

180일 초과 구간 최고 이자율 기준 대형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현황 (단위 : 퍼센트(%)) [출처=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단이 10%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들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 이자율을 산정하는 만큼 현재도 8~9%대에 달하는 빚투 이율이 결국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9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한다. VIP 고객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를 이용하는 기준으로 7일 이내 구간은 4.7%에서 3.8%로 0.9% 인하되지만 15일 이내 구간과 30일 이내 구간의 이자율은 각각 7.3%, 8.8%에서 7.7%, 9.3%로 인상된다. 30일 초과 구간 이자율은 9.7%로 유지된다.

영업점에서 신용융자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의 이자율은 7일 이내 구간이 4.70%에서 3.80%로 인하되지만 60일 초과 구간 이자율은 8.55%에서 8.8%로 인상된다.

이로써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한 대형 증권사는 총 5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한 바 있다.

이자율 인상이 잇따르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단(180일 초과 구간)은 8.5~9.7%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9.7%로 가장 높고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9.5%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9.3%)과 KB증권(9.0%)도 9%대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하는 까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16일 25bp 인상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25일과 지난 1월 14일, 4월 14일, 5월 26일에 각각 25bp 인상을 단행했다. 13일에는 사상 첫 50b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11개월 새 175bp 올랐다.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산정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자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산정에 사용하는 회사채들은 대부분 기준금리에 민감하다.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산정에 사용하는 회사채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기업어음(CP) A1등급 1년물 및 6개월물, 무보증회사채(SB) AA등급 1년 수익률 등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줄어들면서 증권사 수익률이 감소한다. 가산금리는 리스크 및 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과 업무원가 등 제반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이자율을 인상하지 않으면 이자 수익 감소로 직결된다"며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자수익 감소까지 감내할 만한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신용거래이자율 상단 10%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필두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금통위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에 달할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2.25%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0~75bp 더 상승할 수 있는 셈이다.

근시일 내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이 유력시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다. 6~7월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조정을 단행했던 다른 대형사들과 달리 이들은 지난 3~5월 이후 이자율을 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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