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의 제작사 JK필름 대표 윤제균 감독은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의 새 얼굴로 다니엘 헤니를 염두에 뒀다. '스파이'(2013)로 JK필름과 인연이 있었던 다니엘 헤니는 윤제균 감독과 '공조'에 관한 신뢰로 속편 출연을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공조' 1편을 굉장히 좋아해요. 2편의 시나리오를 읽고 '완벽한 속편'이라고 생각했어요. 1편의 요소와 팬들을 끌고 와야 하는데 2편이 그걸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공조2'(감독 이석훈)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 해외파 FBI '잭'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781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공조'의 속편이다.
영화 '공조'의 팬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하는데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공조'에서 '잭'의 역할을 고민하며 캐릭터를 그려 나갔다.
"'공조'의 팬으로서 3번째 캐릭터가 추가된다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기존 캐릭터를 빛나게 만드는 게 3번째 캐릭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잭'이 합류하며 새로운 삼각관계를 보여주고 '철령'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내는 게 좋더라고요."
다니엘 헤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잭'의 스타일을 완성해나갔다.
"'잭'은 '철령'과 많은 부분이 달라요. 마치 '음'과 '양'처럼요. 액션도 로맨스도 그렇죠. 연기할 때 '철령'과 거울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저는 껌을 잘 씹지 않아요. 어머니께서도 제가 껌을 씹는 모습을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하하하. '잭'을 연구하면서 껌을 씹는 캐릭터를 떠올렸고 쿨하고 껄렁껄렁해 보이는 이미지의 캐릭터로 완성시켰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오케이(OK)'해주셨고요."
그는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재회한 소감도 밝혔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며 현빈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빈씨는 훌륭한 리더예요. 17년 전 '내 이름은 김삼순'을 찍을 때 (주연 배우인 현빈이) 새 캐릭터의 등장을 반기지 않을 수 있었는데 오히려 환영해주고 굉장히 챙겨줬어요. 이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고 지금도 좋은 친구입니다. 그때도 좋은 '리더'였지만, '공조2'로 다시 만난 현빈은 더욱 단단한 선장이 되어있었어요. 어떤 태풍이 와도 묵묵히 끌어나갔고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는 연기하면서 현빈에게 영향받은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내 이름은 김삼순' 전까지 저는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 다소 동작들이 크고 과장된 경향이 있었죠. '내 이름은 김삼순' 촬영 당시 현빈씨, 김선아씨의 연기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눈으로만 모든 감정을 표현할까?' 신기해했고 매체 연기를 하면서 저 역시도 눈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예전부터 한국 아티스트들의 재능을 알고 있었어요. '언제 글로벌 시장으로 가느냐?'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했죠. 최근 K-콘텐츠의 엄청난 흥행을 보며 그 시기가 마침내 도래했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기쁘고 뿌듯해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K-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게 된 건 창의적이면서도 만듦새도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고 미장센(화면 구성)도 매우 아름답잖아요. 해외 관객들이 보았을 때 '기묘하게 아름답다'는 인상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창의적이면서 만듦새가 훌륭하죠. 또 한국인들의 성실함도 (K-콘텐츠 흥행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도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얼마 전 할리우드에서 미팅할 때도 관계자가 '황동혁 감독님을 아느냐'고 물어왔어요. 우리는 2007년 영화 '마이파더'를 함께 찍었었거든요. 당시에는 저도, 감독님도 시작하는 단계였는데 어느새 감독님은 글로벌 엔터에서 주시하는 감독이 되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커요. 한국 문화의 부흥에 작게나마 연관되어 있어서 기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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