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6일 '2022년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비율이 높을수록 양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조금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7.4%포인트 오른 216.2%를, 손해보험사들은 12.7%포인트 상승한 223.2%를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이 늘면서 RBC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기간 가용자본은 14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136조4000억원) 대비 7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LAT잉여액이 33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은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보험사 부실 우려가 커지자 2분기부터 'LAT 40% 자본인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LAT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 뒤 차액을 책임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하는 제도다.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지급 청구, 해약금 등 계약상 책임이행을 위해 적립하는 추가 금액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 시 시가 평가로 기존 채권 평가익이 감소, 부채도 함께 작아져 LAT 잉여금이 발생하는데 이 중 40%가량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반면 손실금액을 뜻하는 요구자본은 같은기간 6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65조1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은 규제비율(100%)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금리상승 지속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기간 생보사 중 카디프생명이 419%로 RBC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처브라이프생명이 145.7%로 가장 낮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SGI서울보증보험이 411.4%로, MG손해보험이 74.2%로 각각 최고·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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