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글에 관한 추억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고마워, 한글! 사진으로 만난 한글전’을 오는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역 나들길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2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을 통해 모인 전 세계 82개국 3613점의 작품 중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사진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는 30점으로 구성했다.
올해 공모전은 전년도에 비해 참여 국가의 수, 총 참여 작품 수, 외국 참여자의 수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이집트(357점), 이란(279점), 멕시코(204점), 콜롬비아(114점), 필리핀(114점), 인도네시아(109점), 페루(50점) 등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참여 국가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졌는데, 이는 지역이나 인종을 뛰어넘어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한글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한국계 필리핀 소녀와 필리핀 원주민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영원한 친구’라는 주제로 촬영한 (필리핀, Prince Loyd C. Besorio) 작품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한국계 소녀’, ‘한글’, ‘무궁화’, ‘한복’ 등 우리나라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사진 속에 잘 녹여냈다는 심사평과 함께 인물과 배경의 초점을 분리하여 촬영하는 기법으로 주제를 더욱 인상 깊게 강조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상으로는 △아이들이 넓은 벽에 다양한 색깔로 이름을 쓰고 표현하는 것에서 개성과 자유로움을 포착한 작품(한국, 이연경) △한글이 쓰인 옷을 입고 달리기 시합을 하는 조카들을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촬영한 작품(알제리, Djellouli Bomedine) △고려인의 역사와 함께한 ‘고려일보’에 대한 감동적인 사연을 담아낸 작품(카자흐스탄, Ten Yelena)이 선정됐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전시 기간에 이촌역 나들길을 직접 찾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가상전시관을 열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보여준 한글문화에 관한 관심을 공유하고자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소통과 교류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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