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식품업체들이 4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입 쌀 대신 국산 쌀 사용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이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산 쌀과 수입 쌀 차이에 따라 일부 컵반에 수입 쌀을 소량 쓰고 있는데 수입 쌀을 국산 쌀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 부사장에게 "햇반, 즉석밥, 무균밥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밥이 출시되고 있는데 수입산 쌀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수입쌀 사용 상황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도 “올해 1만8500톤 중 국내 유통 제품은 모두 국산 쌀로 만들었고 외국 수출량의 1.2%는 원가 때문에 수입 쌀을 쓰고 있다”며 “거래처와 협의를 통해 (국산 쌀 대체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국산 쌀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료 쌀을 공급 중인 농심미분 박상규 대표는 “식품 제조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수입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 쌀 사용)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인상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햇반 가격을 평균 7.6% 인상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쌀값, 포장재 값 내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햇반 원료 쌀 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기업으로서 적정이윤을 추구해야겠지만 시장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부사장은 "햇반 원가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이고 용기, 포장재, 물류비, 가스비, 인건비 등이 나머지를 구성하는데 너무나 인상됐기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라면서 "가격인상에 있어 더욱 신중하도록 노력하고 R&D를 통해 원가절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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